쌍용차지부 조합원으로서 부끄럽다!

2007.7.21(토)

 

이랜드 자본에 맞선 노동자들의 투쟁은 더욱 완강하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 뉴코아 지점에도 지역의 많은 노동자들이 연대투쟁에 오전부터 동참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일 수도 있었지만 뉴코아 정규직 조합원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간부들이 불참한 가운데 앞으로 닥힐 쌍용차 내부에서의 비정규직과의 아름다운 연대가 가능할까! 궁금해진다. 도대체 연대를 모르는 지도부를 보면서 노조의 권력구조를 다시한번 고민해본다.

 

노동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라고 말한다. 조합원으로부터 권력이 나온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선거권을 갖고 있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못난 지도부를 선출한 것도 쌍용차 조합원들이기에 선택에 대한 실수를 인정해야 한다.

 

쌍용차지부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평택안성지구협의회가 있지만 쌍용차지부는 덩치만 믿고 자만에 빠진체 제 역할을 방치하고 있다. 쌍용차 대의원회의에서는 지구협의회 분담금마저 내지말자고 할 정도다. 민주노조의 길을 아예 포기할 작정인가보다.

 

민주노총의 어느 간부는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하지 않는 노조는 진정한 민주노조라고 할 수 없다”며 “대투쟁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쌍용차지부의 조합원으로서 부끄러웠다.
   
뉴코아 평택거점투쟁 중에 우연히 발언할 기회가 있었다.

말은 조리있게 잘 못하지만 전달하고 싶은 요지는 이렇다.   

 

이랜드 악질자본 박성수와 노무현정부, 그리고 비정규직 악법을 만든 보수정권의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단결'과 '연대'가 투표(선거)하는 날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즉 자신들이 권력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노동자들의 권력'이 만들어지는 것을 두려워 한다.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정치권력'에서 나온다. 1년 중에 364일 노동자로 살면서 단결하고 투쟁하다가도 단 하루 대통령이나 정치인을 뽑는 날, 즉 선거하는 날 단결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자본가들을 위해서 법과 제도를 만들어 법 테두리안에서 노동자들을 마음대로 착취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사회구조를 정확히 보아야 한다. '정치권력'을 쥐고 있는 자본가들과 자본가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고 기생하는 보수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과 공권력을 쥐고 있는 이상 노동자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민주노총을 두려워 할리가 없다. 따라서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 그리고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정치인들을 발굴하고 키워내지 않으면 이런 불평등한 사회구조는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민주노총이 투쟁을 잘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부족한 것은 정치의식이다. 정치적으로 단결하고 연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박성수나 노무현도 계급장 떼고 나면 투표권은 한표만을 갖고 있을 뿐이다. 1:1로 맞짱 뜰 수 있는 공간이 다가오고 있다. 절대로 잊지말자. 대선과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