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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연극'나마스테'를 보러 오세요!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8. 22.

2007.8.22(수)

 

평택에서 볼만한 연극 공연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평택 연극모임 '시울'은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연극공연 제목은 “나마스테” 이며, 제 28회 근로자 연극제 출품작으로서 경기문화재단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다. 문화적으로 다양하지 못한 평택 지역에 새로운 노동자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는 의욕 넘치는 연극으로 손색이 없다. 

“나마스테” 는 인도어로 (네팔어) ‘안녕하세요’란 뜻을 지니고 있다. 공연 장소는 송탄 출장소 내에 문예회관에서 8월 24일~ 26일(3일간) 까지 오후 7시에 공연하며 토요일에만 오후 4시에도 공연를 하고 모두 무료공연이다.

주관은 제 28회 근로자 연극제 심사위원회가 맡았고, KBS미디어 문화사업팀과 근로복지공단 복지진흥팀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연극 공연을 기획한 취지에 대해서 총연출을 맡은 고동민(조립 4팀) 동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세상이 많이도 변했고, 예전에 비해 민주화도 많이 진전 되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그리고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상황은 우리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녹녹한 것 만은 아니다.

30년 전에 외쳤던 ‘인간답게 살아보자’라던 노동자들의 요구가 여전히 유효한 사회, 노동의 가치가 정당하게 평가되지 못하고 오히려 양극화란 이름으로 차별이 고착화 되는 사회,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여전히 기세등등한 사회이기 때문이다. 

모순으로 가득한 이 사회를 연극 '나마스테'로 표현하고자 한다.

갖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하나의 문제를 떼놓고 바라 볼 순 없지만, 이 사회에서 가장 차별받는 곳이 이 사회 모순의 집합체이기에 가장 낮고 차별이 극심한 곳을 들쳐보는 곳은 모순된 사회의 극단적 단면을 보는 것이다."

 

이처럼 평택 연극모임 '시울'은 가장 억압받고 차별의 고착화가 진행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에게 ‘이주노동자’는 어떤 의미 인지를 알아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연극 '나마스테'의 주요내용***


거리를 다니다 보면 예전에 비해 외국인노동자 분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느낍니다. 인권과 열악한 노동조건의 사각지대에서 오늘도 묵묵히 12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게 되면, 흡사 6~70대 우리 선배노동자들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쥐새끼들이 득실대는 쪽방에서 온종일 미싱을 돌려도 풀빵하나 여유롭게 사먹기 어려웠던 여성 노동자들, 50도가 넘는 조선소 바닥에서 말라비틀어진 도시락을 까먹으며 용접 불꽃을 튀기던 선배 노동자들 등등.... 우리 사회의 옛 모습들을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서 흔히 보게됩니다.


단속에 �겨 지하철 철로에 몸을 내 던진 방글라데시 친구를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의 영정이 외국인 노동자 센터에 미어터지는 상황은 분명 한국사회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성한 손과 발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의외로 드물다는 충격적인 상황에 직면할 땐 온몸에 소름이 끼치기도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일할권리와 인권의 문제를 이 사회가 더는 늦춰선 안 될 이유가 이밖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들의 작은 힘이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사회의 일방적으로 굴곡 된 편견을 조금이라도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그리고 힘겹게 단속추방에 맞서 싸우는 외국인 노동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외국인 노동자의 문제를 피상적으로만 느끼는 것에서, 우리들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인권과 생존권이 존재하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계기를 이번 '나마스테'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습니다.


자세한 공연, 살아있는 공연 내용은 연극을 통해 직접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과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도 부탁드립니다.

 

*** 공연배우 및 스텝***

 

*배우:김주성,원성재,고동민,,객원배우(이수경)

*조명:박병수

*음향:이창근

*오카라나 연주:박대권

*기획 및 진행:김득중,조형남,이해원

*연출:고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