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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우리의 연대를 가로막고 있는 것(?)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7. 11. 20.

무엇이 우리의 연대를 가로막고 있는가?

 

이젠텍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쌍차지부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한 겨울의 추위는 이젠텍노동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시련이다.

 

쌍차지부에서 천막농성장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것은 한 겨울에 가장 효과적인 연대를 실현하는 방법이 된다. 하지만 쌍차지부장과 민주노동당 쌍차지회장의 구두 약속이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출근길에 확인해보니 아직도 전기줄은 이어지지 않았다.

답답하기도 하고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식시간에 노조 사무실에 올라가 모 간부와 이젠텍 지원문제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다.

 

회사측의 입장과 한전,그리고 경찰서 등 확인하고 해결할 사항이 많다고 했다. 며칠 정도 연결해 주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중간에 끊히거나 불필요한 마찰이 생길까봐 우려하고 있는 듯 하였다.

 

경찰서,한전 등 만나서 해결할 수 있는 사항은 사전에 해결하고 주중에 통보하겠다고 했다. 정일권지부장의 구두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불필요한 마찰이 우려되어 사전에 조율하는 등 신중함에는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지만 쌍차 전기를 사용하는데 경찰서 등 공공기관에 동의를 받아가며 하겠다는 사고(?)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벌써 20일이 지났기 때문이다.

 

이젠텍 천막농성장에 전기를 지원하는 것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의 최소한의 실천이며 연대선언이다. 관공서를 비롯한 사측의 어떠한 압력이나 협박도 투쟁력을 발휘하여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경찰서나 평택시청, 그리고 한전에서의 노골적인 개입이 있다면 분명히 노동운동 탄압이다. 전기를 사용하고 전기세만 내면되지 전기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 눈치볼 일이 아니다. 만약에 부당한 압력이 들어 온다면 폭로하고 함께 싸워야지 적당히 타협할 일이 아니다.

 

정일권지부장과 쌍차지부 간부들에게 묻고 싶다.

정녕 경찰서와 한전, 그리고 사측의 압력이나 탄압이 무서워 이젠텍 투쟁을 외면할 것인가?

노조활동의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자주성을 포기하고 어용노조임을 선언할 셈인가?

 

노동자들의 연대를 가로막고 있는 것은 외부세력의 압력이나 개입도 있겠지만 자신의 강력한 의지가 부족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