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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임원선거 불개입은 나의 길!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8. 5. 2.

쌍차지부 10대 임원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승리하기 위해서 규모있는 현장조직 및 계파들은 '자리(지분)' 갖고 짝짓기(합종연횡)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주어진 조건과 환경속에서 제각각 방법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 집행부는 물론이고 9대 집행부도 낡은 관행들을 못버리고 있다.

노동조합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말로 표현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추락해 있고, 노동운동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꿈을 꾸는 활동가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그나마 뿔뿔이 흩어져 있다.

 

2년의 임기가 보장된 임원선거 공간을 통해서 좋은 정책과 방향 등 강한 의지들을 공약으로 약속하기도 하였지만 당선되고 집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였고 조합원들의 기대는 실망과 좌절로 바뀌었다.

 

이러한 만성적 패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지도자)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이 후보 선택을 잘해야 한다.

노동조합의 비전과 전망, 구체적인 정책과 단계적 실천방향을 꼼꼼이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임원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을 구체적으로 보면 선거용인지 아니면 평소에 갈고닦은 실천의지와 역량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이왕이면 뜻이 같은, 구체적으로 신뢰가 있고 기대를 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았다면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좋다.

 

쌍차노조의 발전을 위해서,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대중조직으로 혁신하기 위해 각 후보진영에 정중하게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싶은 혁신안들이 있다.

 

* 조합비는 의미있고 투명하게 지출 .....조합비로 술마시고, 밥먹는 낡은 방식과 관행을 과감하게 척결하기 위해 희생할 수 있는 후보 (분기별 인터넷 공개)

 

  - 지역연대기금 10% 확보(월 400만원) .....열악한 환경속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기꺼이 지원할 수 있는 통큰 후보(1단계:5%, 2단계:10%)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비정규직, 중소영세사업장노동자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전체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라 확신하는 후보

 

  - 나눔운동 예산 10% 확보(월 400만원) .....지역의 사회적 약자들에게 조합비 10%정도는 기꺼이 나눌 수 있는 따뜻한 후보(1단계:5%, 2단계:10%)

 

* 노조간부들의 특권,특혜 폐지 .....도덕적,윤리적 일탈행위을 근절하고 주어진 역할에 헌신하면서 신뢰와 권위를 스스로 세울 수 있는 멋있는 후보

 

(참고) 일탈행위의 사례들!!

-  출,퇴근 악용(미출근이나 일하지 않는 간부 제재 못함)

-  공적 활동뒤 현장복귀 거부 및 미출근

-  조합비는 쌈짓돈(사업비가 아닌 식비사용 다수)

-  비합리적인 청탁 일반화

-  업무차 사적용도 활용 및 비공식적 특혜구입

-  비공식적 휴가 및 시간할애, 임시상근 악용

-  이권개입 및 의혹 근절 못함

-  시간과 장소에 제한없는 도박(노름)행위

-  모든 협의 및 합의 과정이나 결과 독점과 미공개

-  전임자 처우조항 악용(승격남용과 부서전환 원칙무시)

-  전,현직 노조간부 차량출입 제한 못함

-  명절때 회사 또는 업체로부터 선물 제공 묵인

-  관리자 개별접촉 및 향흥접대 요구

-  불필요한 산업시찰 및 해외연수

 

  - 런닝메이트 50% 축소.....쌍차지부 규약 및 임원 선거제도를 개정한다. 쌍차지부 임원선거시 런닝메이트를 지부장과 사무국장으로 축소하고 부지부장은 개별출마를 하는 것으로 개정한다.

 

   - 중집간부 수 50% 축소.....현재 4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일상활동 시기에는 20여명으로 50% 줄이고 쟁의행위시 및 임,단협시기에만 임시상근 제도를 활용하여 확대 운영한다.

 

   - 쌍차지부 대의원 수 50% 축소.....쌍차지부 규약 및 대의원 선거제도를 개정한다. 선거구 인원을 25명 이상에서 50~100여명으로 확대하면 30~50%를 줄일 수 있다.

 

* 사내 비정규직 차별해소 및 철폐 .....사내 비정규직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단체행동권을 강행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1단계: 단협 동일적용, 2단계: 정규직 전환)

 

* 노동자 정치세력화 .....진보정당으로 20% 이상 조합원들을 조직하여 지역집권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을 가진 후보 

  

임원선거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조합원의 한사람으로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위 혁신안들을 선거공약으로 약속하고 실천할 수 있는 후보진영을 주어진 조건속에서 지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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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주년 노동절을 마치고 나름대로 정리한 내 입장과 방향을 밝히고자 한다.  

쌍차노조 10대 임원선거도 불개입하고 중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원칙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나만의 원칙이다.

 

이러한 결정은 내가 가입되어 있는 현장조직 '전망IN'의 조직적 참여결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내 개인의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특권과 기득권으로 점철된 조직적 구조, 노조 임원 또는 집행간부보다는 현장속에서 조합원 대중과 함께 하는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현재 가입한 조합원이 1,000명이 넘은 '1000원 + 끝전모으기 운동', 첫 해에 1.5%의 조합비를 확보한 '조합비 3% 나눔운동', 임단협 요구안으로 만들어낸 '잃어버린 통상급 찾기 운동' 등등 현장조직(계파)를 초월하여 모든 조합원들과 소통하고 연대할 수 있는 대중운동을 더욱 확대하고 완성해 나가야 한다.

 

현장조직(계파)을 초월한 비특권, 비기득권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중립성과 순수성이 중요하듯이 쌍차지부 현장운동을 현장에서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바꾸어보려는 새로운 몸부림으로 이해하고 지켜봐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