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유착(?)관계가 노동조합 역할에 발목을 잡고 있다!
쌍용차지부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 수세적으로 협소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원 및 간부들의 소신이 문제일까! 아니면 사회적 약자일 수 밖에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의 '방패막이'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활동가 또는 조합원들마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데 걸림돌이 정규직 조합원들의 현실적인 정서를 운운한다. 물론 정규직 조합원들의 일반적인 정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걸림돌이 있다.
쌍용차지부와 하청업체가 어떤 관계인가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명절때만 되면 하청업체로부터 티켓(상품권)을 직접 받거나 구입명목으로 업체별로 수십만원씩 받아 왔다.(물론 모든 조합간부들이 받았다는 것은 아니다)
ㅇㅇㅇ 임원은 이 같은 사실은 인정하기도 했다.
"티켓정도는 괜잖은 것이 아니냐"면서 관행이었다고 말한다.
이쯤되면 노동조합이 연대하거나 눈치보고 신경써야 할 대상이 하청업체 사장들인지, 아니면 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요구보다는 업체 사장단의 요구를 정당한 요구인양, 결국 받아드린 '절망퇴직' 합의도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비리로 얼룩진 7,8대 지도부를 거쳐 당선된 9대 집행부도 도덕적으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하청업체와 노동조합의 부적절한 유착(?)관계와 상납구조는 분명히 사라져야 함에도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노동조합 임원선거때면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선거자금보다 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쓰는 선대본도 있다. 소수이겠지만 이렇게 업체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현장조직이나 활동가들이 노동조합의 도덕성과 자주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 운동의 생명과도 같은 '도덕성'과 '자주성'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를 더 이상 외면하거나 부정해서는 안된다. 비도덕적인 낡은 관행이 노동조합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제 역할을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는데 언제까지 조합원 정서 탓만 할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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