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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독립노조는 회사의 친위조직에서 하루빨리 독립하라!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1. 8. 7.

어제 평택 호남향우회관에서 쌍용자동차 무급휴직자들을 위한 일일후원주점이 있었습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들도 참여했는데...독립노조 관계자를 포함한 조합원들은 한명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77일 점거파업으로 인한 해고자들과 비해고자들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쌍용자동차는 노사대타협 이후 2년이 지났어도 461명의 무급휴직자들 중에 한명도 복귀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기다려달라는 확실한 대답도 없습니다. 무작정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지루하고 힘든 날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동안 무급휴직자 1분이 사망했고, 약 250여명의 무급휴직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법적소송을 진행중입니다. 물론 법적 투쟁이 승소를 한다할지라도 회사가 지키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2심,3심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아니 법원이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릴것이라는 확신과 기대도 어렵습니다.

 

쌍용자동차는 부당한 정리해고 방침에 끝까지 저항했던 무급휴직자들에게 복수라도 하듯이 아주 비열한 방식으로 대우(?)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은 그렇다고 칩시다. 이윤을 내기 위해서라면 공동체가 무너지든, 상식이나 명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냉정한 시장논리이고 기업이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이해합시다.

 

그렇다면 독립노조는 무급휴직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입니까?

회사가 어려울때 고통분담 해왔던 직원들의 복지와 임금은 대부분 원상복귀되고 있습니다. 회사가 말하는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무급휴직자들의 지위는 복원되지 않고 있습니다. 최우선으로 복귀되어야 할 가장 고통받아왔던 무급휴직자들의 권리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독립노조가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조직이 아니라 회사의 친위조직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자주적이지 못하고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무급휴직자의 입장보다는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직임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이 나서서 잔업이나 특근 등 초과노동시간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일자리를 나눈다면 무급휴직자들이 단계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순환근무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왜 못하는 것입니까?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금속노조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간연속2교대제를 도입한다면 무급휴직자는 물론이고 해고자들까지 복귀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구는 뼈가 부서지듯이 일하고... 누구는 일할 기회도 주지 않는 비상식적인 회사방침을 바로잡는 것이 노동조합의 역할이지 않습니까?

 

이미 안성의 두원정공에서는 주간연속2교대제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1일 노동시간을 8시간으로 제한하면 노동강도가 완화되고 가족들과 보낼 수 있는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등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을 것입니다.

 

독립노조가 회사에 충성(?)하는 동안... 회사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날로 강화되는 노동강도에 신음하고 있고, 일자리가 없어 복귀하지 못한 노동자들은 생계의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독립노조는 하루빨리 쌍용자동차의 친위조직이 아닌 노동자들의 조직으로서 무급휴직자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무급휴직자들과 양심이 있는 독립노조의 조합원들이라면 독립노조를 자주적이고 민주화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잘못된 규약, 규정을 바로잡고... 비정상적인 회사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해 나가야 될 것입니다. 자신이 납부하고 있는 조합비가 꼭 필요한 사업에 소중하게 집행되지 않는다면 복수노조를 설립하는 것이 대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진 폄> 미디어충청...1년전 무급휴직자들의 기자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