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제 조합원은 늘 희생해야 하나?
전집행부 임기중 가장 큰 변화는 주간연속2교대 협의를 마친 것이다. 큰 틀에서 8+9, 이후에 8+8로 노동시간을 줄였다.
하지만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노동강도는 높아졌다. 회사는 생산성을 향상시켰고, 조합원(일급제)은 이에 상응하는 처우를 수당으로 보상받았다.
단, 월급제 조합원은 희생양(?)이 되었다.
소수라 희생한 것이 아니라 전집행부는 처음부터 공정함을 잃고, 절대다수인 일급제만 보고 협상에 임했다. 월급제에 대한 원칙이나 전략은 전혀 없었다.
협의가 마무리될때는 겸손 대신 자화자찬까지 서슴치 않았다. 성과물이 작지 않고 월급제나 마찬가지라며, 일급제 전환을 역제안하는 등 협의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충협의를 통해서 잘 해결하려 했으나 변명에 불과했으며, 임원선거 준비 및 출마로 모든 시선이 집중되면서 마무리는 흐지부지 되었다.
전집행부는 선수를 보충하고 연임에 도전했다. 하지만 기술직 월급제를 챙기지 못한 후보진영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
집행부가 바뀌었다.
현집행부의 나침판이 될 첫 노사협의가 시동을 걸었다. 전환배치를 앞두고 기술직 월급제에 대한 회사의 전략은 무엇일까?
한사람만 남은 기술직 월급제를 고립(씨를 말리는)시키는 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 무시하거나 배제시키면서 협의를 차후로 미룰려고 할 것이다.
누락된 처우개선은 커녕 상대적 박탈감과 불이익으로 일급제 전환을 유도할 것이다.
현 집행부는 전집행부를 그대로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반면교사로 삼아 공정하게 협의를 진행할지 두고 볼 일이다.
늘 그래왔듯이 회사는 그렇다치고 전이나 현집행부나 알면서도 합리적 해결책을 챙기지 못하면 나쁜놈이고, 모르고 누락시키면 무지하고 무능한 놈이다.
노사협의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한사람의 조합원도 배제되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주어선 안된다. 공정함을 잃지 않고 원칙과 상식을 바탕으로 대협의와 소협의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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