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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통상급

노동조합의 직무유기, 지켜볼 것이다!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9. 4. 10.

 

 

"구걸하지 않고 당당히 요구한다!"

"혐오적인 시샘이나 차별에 맞서 싸우겠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부서로 노조간부 2명이 찾아왔다. 약 20분 동안 면담을 했다.

면담을 하게 된 배경은 '주간연속2교대' 제도에 따른 민원(?)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처음 (8 + 9)근무제가 시행될때 심야노동이 폐지되고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같은 부서에 일하는 일급제 조합원은 16.5시간을 수당으로 보전 받았다.

그러나 월급제 조합원은 수당 대신 대체휴가 1일(8시간)을 사용하는 것으로 노사합의 되었다. 월급제 조합원이 8.5시간을 손해 본 것이다.

 

몇개월 후 (8 + 8) 근무제로 완성되면서 일급제 조합원은 10시간의 생산성 향상분을 수당으로 보전 받았다. 하지만 월급제 조합원은 누락 되었다.

노조 집행부가 바뀌고 월급제에 대한 부당한 차별과 처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원장 면담 이후 노조간부가 직접 부서로 찾아온 것이다.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기술직 월급제는 유일하게 나 혼자다.

일급제와 월급제의 차이는 분명하지만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일부 조합원이 '월급제는 고정 OT(40시간)을 받지 않느냐?'고 주장한다. 터무니 없는 차별적이고 이기적인 주장이다.

그 이유는 본인 스스로 결정하여 일급제로 전환하였고, 월급제의 고정 OT(40시간) 대신 직무역할급(급여 + 상여금)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승급(선임, 수석)에 따른 수당을 받는다. 이 밖에도 작업환경에 따른 각종 수당을 받는다.

일급제 전환시 금전적으로 보상이 주어진 것이다. 물론 잔업이나 특근은 선택사항이며,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월급제를 유지해 온 약 19년 동안 승급이 한번도 되지 않았다.

따라서 선임 및 수석수당을 포기하고 지냈다. 기술직 작업환경에 맞는 각종 수당도 없다.

 

이렇게 일급제와 월급제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며, 장단점이 있다.

월급제의 대한 몰이해와 환상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또한 일방적인 특혜는 커녕 차별과 냉소가 전부였다.

 

그럼에도 노조간부가 사려분별 없이 기계적인 중립이나 이기적인 일부 조합원의 주장에 귀기울이면 노노분열만 생긴다.

또한 사측의 논리에 포섭(?)된 어용간부로 보일 뿐이다. 노동조합 간부들의 직무유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