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의 언어(모국어)는 수어다.
수어는 주로 농인과 그의 가족 및 수어통역사 등이 사용하고 있는 공용어다.
<한국수화언어법>이 2016년에 시행 되었지만 수어의 표준화 및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노동현장에서 상담 및 통역지원 활동하는 수어통역사와 농인 노동자의 기본적인 표현 중에 '일' '노동자' '노동조합' 등이 있다.
그중에서 '노동조합'이라는 표현은 어떻게 사용할까?
2005년 초판에 이어 2007년에 개정판으로 약 6,800여개 단어가 수록된 <한국수화사전>에서는 아예 찾을 수 없다. 다행스럽게 내 핸드폰으로 즐겨 사용하는 한국수어사전(앱)에는 "일+협회"로 사용하고 있다. 파급력이 큰 방송통역 전문가에게 '노동조합'이라는 수어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물었더니 '일+연대(연맹)'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현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조합' 활동하는 농인에게 물어보면 전혀 다르게 사용한다.
농인 당사자가 사용하는 수어가 제일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농인 마다 다르게 사용하거나 모를때는 수어경력 30년의 수어통역사라도 난감하다.
그 밖에도 법률, 교통, 정보통신, 의학 등 전문용어 수어집 10권이 발간된 상태라고 하지만 가끔 전문영역의 수어를 찾아보면 현장에서 사용되는 표현과 다를때가 종종 있다.
2007년 이후 10년 이상 중단된 표준수어사전의 지속적인 보완, 수정을 통해 완성도 및 신뢰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오랜시간 연구하여 발간한 표준수어 및 전문용어사전 영역 중에 노동(일+직업) 분야가 없거나 빠진 부분은 끝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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