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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통역사의 길

낯선 농인 친구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19. 12. 11.

 

 

어제 전혀 모르는 농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일반인(청인)은 문자를 봐도 무슨 내용인지 모를겁니다.

 

해석을 하자면...

 

'역사 깊군요'

 

위 문장의 뜻을 몰라서 그러는데 수어영상으로 알려줄 수 있냐?고 물은 것입니다.

(참고로 농인에게 한국어는 제 2국어입니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궁금한 것은 해결 되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농사회의 다양한 소문과 억측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영상으로 수다 40분 떨고 마쳤습니다.

 

청인과 농인이 친구로 지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들어 친구를 사귀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어를 비롯해서 문화가 다른 세상의 친구를 사귀는 일은 늘 설레이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오늘 저녁엔 서울에서 또 다른 낯선 농인과 저녁 약속이 잡혔습니다.

서로 통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술자리까지 이어질 겁니다.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