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는 농부모의 청인 자녀로서 농인 문화와 청인 문화 양쪽 모두에 속해 있습니다.
수어가 보급되기 전, 수어통역사 제도가 없었던 시기에는 코다가 농인의 손과 발이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도 훌륭한 수어통역사로 많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다는 일반 수어통역사 보다 어렸을때부터 자연스럽게 수어를 접해서 농인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농인의 삶과 문화를 깊이 이해합니다.
수어통역사의 역할이 단순히 의사소통만 지원하지 않듯이 농인과 가까이 지낼수록 수어통역사의 영역을 뛰어 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양한 민원상담부터 소송, 대출 등 농인의 고충처리를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결사' 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수어통역사가 지나치게 개입할수록 농인은 수어통역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를 상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농인이 다른 수어통역사에게도 상담사나 해결사와 비슷한 역할을 요구하게 되는데, 여기에 익숙치 못한 수어통역사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농인의 삶에 깊이 개입하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편법이 동원되거나 편승하며, 편법과 불법의 경계선을 넘나들어 더 큰 피해를 자초하기도 합니다.
농인을 돕는 선의의 행위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수어통역사의 윤리 및 도덕적 양심과 현행법을 지키지 않는 등 소수의 일탈행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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