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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전망IN

1차 준비모임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5. 11. 17.

쌍용자동차 현장노동운동 혁신을 위한 1차 준비 모임

이창근동지의 간략한 정리글을 받았습니다. 수고했고요.
생각할 수록 기분이 좋은데, 참 어려운 투쟁이겠구나하는 생각은 지울 수없습니다.
반면 우리가 지금까지 너무 쉬운 쪽으로 일을 해왔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새롭다", "낡은 것을 바꾸자"라는 것이 "말"처럼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지요.
이것은 상대를 규정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결심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상대를 평가하고 공격하고, 비판하는 것에 익숙해 있는것조차 낡은 방식이라고 봅니다.

이창근동지의 정리외에 거론되었던 쟁점이 되는 문제 몇가지를 같이 올립니다.

1. 제안되었던 이른바 "s-100저지 투쟁단"이 당면 과제로 되어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었습니다.
- "혁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토론과 공유, 실천과제를 잡지 않은 채 너무 단정적으로 "투쟁단"을 제출한 것 같습니다. "투쟁단을 구성하자" 라는 제안 자체가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고, 꼭 투쟁단을 만들어야 하는 절박함이 있는지, 현장노동운동혁신을 위한 첫 단추가 현재 "투쟁단"인지 불명확합니다. 재검토해야될 것 같습니다.



2. 또 하나의 현장모임으로 되는 것 아닌가?
이것은 우리 스스로의 문제의식이라기보다 현장의 다른 동지들이 그렇게 평가할 것이라 보여지며, 실제 우리 내부 스스로가 이에 대한 충분한 관점과 입장, 활동내용과 방식이 마련되지 않으면 그런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없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다른 동지들을 타박할 이유는 없을 것이며, 이 또한 현장운동의 역사와 과정이 그랬던것에서 비롯된 관념이고 편견이므로 나무랄 이유는 아닙니다.
다만, 낡은 현장조직(모임)의 전형을 탈각하기위해 무던히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이런것이 아닐까요?
1. "의식과 이념, 실천,노선"등 운동적 가치가 아닌 인맥에 의존하는 것,
2. 모두가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실천하는(스스로 현장활동가로 성장하고 단련되는 과정)이 사라진 것
3. 때만되면 선거준비를 하는 것
4. 현장활동과 투쟁이 외적 요인과 영향, 집행권문제, 대장의 독단적 판단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
5. 전망과 비전이 담겨져있지못한, 그래서 조합원을 안내하고 조직하지 못하는 현장조직의 선전,선동
6. 서로가 서로를 경쟁상대로 보며, 앞에서 함께하지만 서로에 대한 지독한 불신으로 가득찬 현장관계 등등 나열하면 끝이 없겠지요. 어쩌면 이속에서 우리의 실천과제를 끄집어 내어야 하리라 봅니다.



3. 뒤풀이 자리에서 까지 이른바 현장활동가, 노조간부들의 도덕적 타락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문제는 총체적 문제로 접근하는 측면과 더불어 구체적으로 몇가지 정형을 구분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 애초에 사적 이해관계로 노동조합,현장모임등을 통해 "금권화(金權化)"를 추구하는 것(협잡꾼)
- 특혜와 특권을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 자본의 유혹과 포섭, 회유에 쉽게 발목이 잡히고 농락당하는 것
- 사소한 잘못과 큰 잘못을 스스로 구분하여 사소한 것은 사소한 것이라 스스로 안위하는 것

* 구체적으로 도덕성문제는 노동조합과 현장차원의 자정결의운동, 제도화, 규율화하는 정도에 이르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없습니다.(문제는 이렇게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도덕성 문제가 타락한 활동가를 돌려세우거나 퇴출시키고, 양심고백시키는 것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조합원들에게 올바른 노동운동의 정신과 의지를 다시 심어주는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 서지 않는다면 이 또한 "자기들만의 잔치"가 되겠지요.



4. 비정규직문제가 노동계및 사회의 핵심의제로 등장하는 시대에 걸맞는 운동관점이 서야한다.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관점에서 현장노동운동을 바라보자!라는 박정근동지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대공장노동운동에서 아마 이 자체가 가장 커다란 운동관점과 방식, 내용의 변화를 동반하는 것이겠지요.
이와 관련하여 동시에 문제제기된 것은 비정규직 입장에서 정규직을 타박하고, 비판하고, 호통치는 것으로는 비정규직 문제를 올바로 해결할 수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 서툴고, 원칙을 강조하는 비정규직투쟁을 더 옹호하는 입장에 서야 하지만, 비정규직운동을 통해 정규직운동을 물갈이하는 방식의 운동이 아니라면 대공장정규직노동운동의 혁신의 과정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바라보는 지혜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대공장 정규직 노동조합의 집행부의 의지 문제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지요.


5.쌍용자동차 지난 노동조합,현장운동에 대한 구체적 이야기가 술자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혁신을 위해 한 번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초창기 동지들로부터 해서....



6. 혁신을 위한 '초동주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일단 '쪽수'가 아니라 '질'로 가야하다는 의견에 공감을 이루었으나 막상 함께 할 동지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현장동지들은 일단 두 부류로 볼 수있는데, 기왕에 현장조직등을 만들고 그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나름대로 평가를 할 수있는 동지들입니다.
또 한 부류는 각 현장모임에 소속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참신하고. 젊고, 혈기왕성한 동지들입니다. 이른 바 좋은 거름을 많이 필요로 하는 동지들입니다.
이들의 의식과 결의를 끄집어 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쪽수만들기 위한 조직사업이 아니라 교양.교육사업입니다. 현장 제 조직과의 단절이 아니라 각 현장조직속으로 이런 문제의식을 널리 확산시킬 수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7. 첨언
혁신운동의 주체는 마음이 통하고 운동의 전망을 만들자는 의지가 통하는 사람들입니다.
한 번 잡은 마음과 결심 흔들리지 않고, 무엇보다 전체 노동자대중의 힘을 믿고, 그 속에서 희망과 전망을 만든다는 신념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현장에서는 더 저극적인 문제의식과 사업방식을 모색하고, 백가쟁명식 토론문화와 만민공동체와 같은 민주성을 발판으로 현장 노동자대중의 힘을 모으고, 운동의 중심을 세워 나가야 하리라 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를 '혁신전사(?)'라 하자는 제안도 있으나 너무 거창하고, 오히려 소박한 마음으로 출발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 까요?

모두가 함께 잘사는 노동운동을 지향하고, 세상을 바꾸는 노동운동을 지향하는, 낡은 노동운동의 풍토와 구조를 혁신하고자하는 의지가 담긴 그럴듯한 이름도 필요하리라 봅니다. 폐쇄적이지 않는 열린 성격의..

다음 모임은 21일(월) 6시 민투위 사무실입니다.
토론주제와 안건을 잡자했는데, 의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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