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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노동자의 눈

'옥쇄파업' 7일차

by 수어통역사 박정근 2006. 8. 22.

# 8/22 오전 11:40

 

어제 저녁 8시에 촛불집회가 열렸다.

곧바로 노동조합 교섭위원들은 교섭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하루 동안 3번째 맞는 교섭테이블이다.

집회장소에서  '한미 FTA' 관련 시청각 자료를 틀어 놓았지만 관심있는 조합원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시원한 잠자리를 마련하고자 본관 건물로 향했다.

옥상을 둘러보고 5층 임원실로 갔다. 5층에서 2명의 여비서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 대부분의 임원들은 교섭에 들어가 5층에는 없었다. 잠시후에 대기실에 ㅇㅇㅇ전무가 있었고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노무팀,노사협력팀 직원들이 올라왔다.

물리력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내려가자고 몇차례 설득을 해 왔으나 응하지 않았다. 교섭이 끝나고 임원들이 모두 5층에서 퇴장한 이후 에어컨을 끈 모양이다.

 

통풍이 되지않아 후덥지근했고 시원한 잠자리의 꿈(?)은 사라졌다. 12시가 넘어서야 모기도 많고 술자리로 넘치는 현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무더운 날씨에 냉방시설을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본관 숙소사용은 어렵다는 것을 경험한 셈이다.

 

 

오늘 아침 10시부터 다시 교섭이 열렸다.

어제 수정안으로는 노동조합이 수용할 수 없다며 '특별협약 이행' 부분에 대해서 구체적인 안을 요구하면서 정회를 하였다. 11시에 노,사 교섭위원들이 다시 모였으나 좀더 구체적인 수정안을 제시하겠다며 오후2시로 교섭은 연기 되었다.

 

노동조합이 준비했던 조합원교육이나 파업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 되었다. 조합원들의 몸과 마음은 지칠대로 지치면서 교섭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혁신 동지들도 모여 대책을 논의하였고 현장의 여론수렴을 통해서 선전물을 준비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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